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♡너무 고마워요 ♡
헤라57
2023. 6. 29. 07:42
♡너무 고마워요 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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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편의 병상 밑에서 잠을 청하며
사랑의 낮은 자리를 깨우쳐주신 하나님!
이제는 저 이를 다시는
아프게 하지 마시어요.
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죄로
한 번의 고통이 더 남아있다면
그게 피할수 없는 우리의 것이라면,
이제는 제가 병상에 누울게요.
하나님!
저 남자는 젊어서부터
분필과 함께 몽당 연필과 함께 산
시골 초등학교 선생이었어요.
시에 대한 꿈 하나만으로
염소와 노을과 풀꽃만 살펴온 남자예요.
시외의 것으로는 화를 내지 않은 사람이에요.
책꽂이에 경영이니 주식이니 돈 버는 책은
하나도 없는 남자고요.
제일 아끼는 거라곤
제자가 선물한 만년필과
그간 받은 편지들과 외갓집에 대한
추억 뿐이에요.
한 여자 남편으로
토방처럼 배고프게 살아왔고
두 아이 아빠로서 우는 모습
숨기는 능력 밖에 없었던 남자지요.
공주 금강의 아름다운 물결과
금학동 뒷산의 푸른 그늘만이 재산인
사람이에요.
운전조차 할 줄 몰라
언제나 버스만 타고 다닌 남자예요.
승용차라도 얻어 탄 날이면
꼭 그 사람 큰 덕 봤다고 먼 산 보던 사람이에요.
하나님!
저의 남편 나태주 시인에게
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시어요.
좀만 시간을 더 주시면
아름다운 시로
당신 사랑을 꼭 갚을 사람이에요.
*나태주 시인의
♡너무 그러지 마시어요, 하느님! ♡*에 대한 화답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