♡[김길원의 헬스노트] 매일 우유한잔 어떨까♡
♡[김길원의 헬스노트] 매일 우유한잔 어떨까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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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연간 80.1㎏에 달할 만큼 적지 않다.
하지만, 사실 역사적으로 우유는 논란이 컸던 식품 중 하나다.
지금이야 완전식품의 대명사가 됐지만, 과거 19세기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우유는 매우 위험한 식품이었다고 한다.
우유 소비가 급격히 느는데도 소의 사육 환경이 불결한 탓에 질병에 걸린 소가 많았고, 이런 소에서 짠 우유는 냉장도 하지 않은 채 저장됐던 때문이다.
당시 우유가 '하얀 독약'이라는 별명으로까지 불렸던 것을 보면,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.
이후 살균 처리기술이 발전하면서 우유는 이런 오명을 떨치고 최고의 건강식품이 됐다.
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.
대표적인 게 우유 속 칼슘 성분이다.
질병관리본부(현 질병관리청)가 펴낸 자료를 보면,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 성분은 마그네슘 성분과 함께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조절함으로써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.
실제로 경기도 안산, 안성 지역의 성인 7천816명을 1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, 우유를 하루 한 컵(200㎖) 이상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5% 낮았다.
우유로 섭취하는 칼슘은 유방암 예방에도 연관성이 관찰됐다.
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팀이 2004∼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∼69세 여성 9만3천306명의 빅데이터(HEXA study)를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, 50세 미만 여성이 매일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최대 42%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.
강대희 교수는 "우유 속 칼슘은 유방암 세포에 항증식성을 갖고 있어 유방암 발생에 보호 효과가 있고, 비타민 D는 세포 분화 및 사포 사멸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아지게 한다"고 설명했다.
이 밖에도 우유 속 칼슘은 혈압조절과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 완화, 체중감량, 대장암 예방, 뇌졸중 예방, 근감소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논문으로 보고된 바 있다.
최근에는 우유를 지속해서 마시면 만성질환의 근원이 될 수 있는 '대사증후군'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받고 있다.
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, 고혈당, 고혈압, 고중성지방혈증,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.
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향후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.
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'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'(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)에 발표한 최신 논문을 보면, 우리나라 성인(19∼64세) 1만8천206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, 하루 한잔(200㎎) 이상의 우유(기타 유제품 포함) 섭취는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12%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.
이런 효과는 특히 노년기에 더 두드러졌다.
노인(65세 이상) 5천113명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, 하루 한 잔 이상의 유제품 소비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20% 낮추는 것으로 평가됐다.
서울의대·중앙의대 연구팀이 전국 38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성인 건강검진 수검자 13만42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유의 이런 효과는 동일했다.
국제학술지 '뉴트리언트'(Nutrients)에 발표된 논문(2017년)에서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매일 우유 1컵(200㎖), 여성은 매일 2컵을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각각 8%, 32%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.
특히 우유 섭취 그룹에서 복부비만 위험, 고중성지방혈증 발병 위험이 줄었으며, 남성보다 여성에서 이런 효과가 두드러졌다.
연구팀은 "우유 속 칼슘과 단백질, 필수지방산이 지방흡수와 혈액 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"고 설명했다.
우유를 통한 당류 섭취가 청소년기 비만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.
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청소년 식이 조사에 참여한 2천599명을 대상으로 당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, 우유를 통한 당 섭취는 비만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.
오히려 우유를 많이 먹는 여학생의 경우에는 과체중과 비만 위험이 절반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.
다만, 우유의 포화지방은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저밀도지단백(LDL)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섭취량을 무조건 높여서는 안 된다.
일부에서는 우유가 되레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.
하지만, 최신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우유를 먹는 게 실(失)보다 득(得)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.
현재 한국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우유 섭취량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1잔(200㎖) 이상이다.
소의 해를 맞아 가벼운 건강 다짐으로 '매일 우유 한잔'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.
bio@yna.co.kr.김길원. 입력 2021. 1. 1. 06:13
(서울=연합뉴스) 김길원 기자 =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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